October 18th, 2017 Wed

[제주] 제주 그리고 돌

in Category 여행

자료제공: 제주관광공사

‘제주도 사람은 돌에서 왔다가 돌로 돌아간다’는 옛말이 있다.
제주인은 태어나기를 돌 구들 위에서 태어나 돌로 만든 집에 살며, 돌담이 둘러싸인 밭에서 일하다가 죽어서는 산담에 둘러싸인 무덤에 묻힌다. 어쩌면, 제주의 진면목은 돌 속에 깃들어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돌, 여자, 바람 [삼다도(三多島)]

제주는 예로부터 돌, 여자, 바람이 많다고 하여 삼다도(三多島)라 불리었다.
특히 제주는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섬으로, 화산 분출 시 발생한 화산암이 지표면에 많아 제주 선인들은 돌과 싸우고 돌을 다루며 또한 돌과 함께하는 독특한 삶을 살았다. 문헌에 따르면 이러한 문화는 이미 조선시대 이전부터 지속되어 왔다고 한다. 이형상의 <남환박물>에는 “제주도의 바다는 사방 칼날같은 돌로 묶여 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김정의 <제주풍토록> 과 김상헌의 <남사록>에도 “제주도는 한라산의 석맥으로 이루어져 있어 생활문화가 한반도와 다르다”고 적혀 있다.
그 예로 제주 사람들은 돌이 많은 밭을 개간하면서 나오는 돌들을 처리하고, 방목된 말과 소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밭 주위에 ‘밭담’을 둘렀다. 밭담의 기원에 대해 <동문선(東文選)>에는 판관 김구가 부임해 온 다음 밭의 경계를 확실히 하기 위해 밭담을 쌓게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그러나 제주의 환경적인 특성상 밭담이 그 이전부터 존재했을 가능성은 다분하다.
제주 전역을 잇는 이 밭담은 1000년이 넘는 장구한 세월 동안 제주선인들의 노력에 의해 한 땀 한 땀 쌓아 올려진 농업 유산이다. 농토의 경계유지는 물론 토양유실을 방지하고 바람을 걸러 농작물을 보호하는 한편 마소의 농경지 침입을 막는 등 제주 농업인 들의 지혜와 제주농업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자원인 것이다. 켜켜이 쌓아 올려진 돌 위에 시간의 무게가 더해진 돌담은 그 길이만 2만2천㎞ 내외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하늘에서 내려다 본 제주는 마치 수많은 조각을 짜 맞춘 듯하다. 사방에 펼쳐진 검은 밭담은 섬이라는 덩어리를 잘게 쪼개며 구불구불 흐르고 있다. 도 전역을 수놓는 부드러운 곡선의 아름다움은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 경관이다. 제주도 어디를 가도 농경지를 빙두르는 밭담을 만날 수 있다. 구불구불 끝없이 이어지는 모습이 검은 용을 닮았다고 해서 흑룡만리(黑龍萬里)라는 이름도 붙여졌다.

더불어 토양층이 얇고 자갈층이 두터워 물 빠짐이 좋은 밭의 특성 때문에 ‘통시’라는 독특한 문화가 생겨났다. 한반도의 다른 지역처럼 인분을 그대로 밭에 뿌리면 지표면으로 흡수되어 버리기 때문에 제주도에서는 인분을 돼지에게 먹이고 돼지우리에서 고체의 거름을 만드는 독특한 시비법을 발전시켰던 것이다.

또한 돌은 신앙의 대상이기도 했다. 일반인들은 마을마다 모시는 신앙의 대상물로 나무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나무와 더불어 흔하게 쓰이는 소재는 역시 돌이었다. 돌은 돌담, 제단, 궤 등 신당을 구성하는 요소가 되기도 하고, 신체로 모셔지면서 그 자체가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제주 사람들은 의식주 생활 전반에 걸쳐 돌을 재료로 한 도구를 사용했으며, 돌이 신앙의 대상물이 되기도 하는 등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이러한 현상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기에 돌에는 제주의 숨은 역사와 속살이 깃들어있다고 평가 받는 것이다.

 

제주도 ‘돌’ 박물관 탐방!

1. 명장의 손 길‘금능석물원’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돌하르방을 제작해 온 장공익 명장이 제주 생활의 모습들을 돌로 표현하며 조성한 공원이다.
입구에는 불교 색채가 묻어나는 석불들이 있으며, 지하수를 끌어 들이고 불공을 드리기도 하는 정여굴 및 조롱굴이 있다.
관람 포인트는 수십 년간 이 곳을 지키며 오로지 제주의 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검은빛 제주 현무암을 조각해 온 명장의 손때가 묻은 작품들이다. 저마다 독특한 개성이 넘치는 5백여점의 돌하르방에는 제주 특유의 해학과 익살을 담고 있어 관람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주변에는 금능 협재해변, 한림공원, 명월산성 등이 있다.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176, (064)796-3360)

2. 여기 다 있네~ ‘돌문화공원'

제주돌문화공원은 돌의 고장 제주의 돌문화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집대성한 박물관이자생태공원이라 할 수 있다.
입구를 지나 관람로를 따라 걷다 보면 설문대할망과 아들 오백장군 설화로 엮은 각종 돌 조형물들을 만나게 된다. 또 숲 속 오솔길을 따라 가면 제주의 전통 초가들도 볼 수 있다.
야외 전시장에는 역사적 의미를 간직한 48기의 돌하르방, 사악한 기운과 액운을 몰아낸다는 방사탑, 대문 대신 세운 정낭의 정주석, 무덤 주위에 세워 망자의 한을 달래준다는 동자석 등 제주의 역사와 전통, 자연미를 함께 느낄 수 있다.
가까운 곳에 비자림로, 산굼부리, 제주절물자 연휴양림, 제주4 3평화공원이 있다.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 2023, (064)710-7731)

3. 각양각색 매력 ‘돌하르방공원’

제주 전역에 흩어져 있는 각양각색의 돌하르방을 1999년부터 자료조사와 실측을 통해 한 곳에 모아 재현 전시한 곳이다.
제주의 대표적인 표상인 돌하르방은 제주 현무암이 주는 무게감과 투박한 표현이 어우러져 제주의 아름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돌하르방공원은 제주도 내 곳곳에 흩어져 있는 돌하르방뿐만 아니라 꽃을 건네는 돌하르방, 돌하르방음악대 등 사랑과 평화의 이미지로 재창조된 돌하르방까지 천연 숲에 한데 모여 자리하고 있다. 동자석군, 산책로, 제주형 정원, 체험학습장 등도 마련돼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삼양동 선사유적지, 제주항일기념관, 함덕서우봉해변이 유명하다.
(제주시 조천읍 북촌서1길 70, (064)782-0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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