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23rd, 2017 Fri

[2014년 태권도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특집기획보도] 태권도

in Category 문화

최낙형•한형석 기자

2000년대 들어 K팝과 K드라마가 한류를 이끌고 있다면 그 전에는 태권도가 있었다. 태권도는 한류 태동의 선구자나 다름없다. 한류의 원조인 셈이다. 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한인 태권도 사범들이 미국에 뿌리를 내려 타인종에게 태권도를 가르쳤다. 그리고 한국을 미국땅에 알렸다. 태권도장에는 태극기가 걸려 있고 수련생들은 한인 사범들 에게 한국어를 배웠다. 이제는 언론매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미국 땅의 한류 이야기는 태권도장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원조 한류' 태권도의 현재 위치는 어디쯤일까? 그리고 이제는 엄연히 미국내 생활체육으로 자리잡은 태권도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진화해야 될까? 태권도의 미국 진출과 위상, 그리고 미래를 짚어봤다.

한국 국기원에 따르면 미 전역에 태권도 1품 이상 유단자는 26만명에 육박한다.
태권도 1품 이상 유단자는 1품 11만4962명, 2품 1만7778명, 3품 2205명, 4품 254명, 1단 7만8340명, 2단 2만4484명, 3단 1만401명, 4단 4116명, 5단 1594명, 6단 605명, 7단 331명, 8단 61명, 9단 69명 등 골고루 포진돼 있다.
국기원에서 단증을 받는 태권도장에서만 파악된 미국내 태권도인의 숫자다. 실제 생활 속에서 태권도를 운동과 취미로 즐기고 있는 계산되지 않은 수련생들까지 합치면 그 숫자는 10배가 훨씬 넘는 7백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인 인구가 가장 많은 남가주에서만 약 200만명이 태권도를 즐기고 있을 정도다.
미국 내 모든 주에 태권도장이 있고, 국기원 단증을 받는 곳만 3500여개가 넘는다. 적지 않은 숫자다. 국기원에서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있거나 등록되지 않은 도장수까지 따지면 미 전역에 5만여개의 도장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는 태권도장 수로 미국내 부동의 1위다. 한국 국기원이 파악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내 단증을 수여하는 공식적인 등록 도장만 793개로 미국에서 가장 많다. 두 번째로 많은 일리노이주(278개)와 3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캘리포니아는 한류 전파의 전초기지나 다름없고 태권도인들은 한류 선봉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셈이다.

LA 20개 공립학교 정규과목 채택

최근의 캘리포니아 태권도 열풍은 LA공립학교들이 태권도를 정규과목으로 채택하면서 더 거세지고 있다. 태권도가 격투기를 뛰어 넘어 체력을 단련하는 운동으로서 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마음과 정신을 가다듬어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학부모들 사이에 널리 퍼져 이 같은 결과를 가져 온 것이다.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가 태권도의 세계 보급과 글로벌 브랜드화를 위해 시험대로 삼은 곳이 미국의 공립 학교였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LA 주재 한국문화원 측이 태권도 수업 진행에 필요한 예산을 문화원 측이 대부분 지원해주는 조건으로 LA교육구와 협의한 결과, 2010년부터 태권도 수업이 LA통합 교육구 내 초중고 8개 공립학교에서 체육교과 과정으로 채택되게 됐다.
LA문화원에 따르면 2010년 당시 LA 통합교육구 8개 공립 학교에서 580명의 학생이 태권도 수업에 참가했다. 이후 태권도가 학생들에게 인내, 예의 등을 가르쳐 인성교육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태권도의 인기는 급상승했다. 이듬해인 2011년 LA교육구뿐만 아니라 LA북부 라카냐다 교육구까지 확대돼 15개 공립학교에서 1700명 이상의 학생이 태권도 수업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2013년 18개 학교에서 1800명 학생이 태권도를 배우기 위해 태권도 수업을 찾았으며, 2014년 현재 20개 학교에서 2000명의 학생이 20여명의 사범들 아래서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LA 페어팩스고등학교 에드워드 주비어트 교장은 "태권도는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중요한 덕목인 자기절제와 집중력, 협동심 등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라며 "선생님들의 보고를 따르면 10주의 태권도 수업 후에 학생들이 모든 면에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참여 학생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태권도의 인기와 가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자 정규수업으로 채택하는 경우도 늘었다. 2010년도 당시 대부분이 방과후(After School) 또는 수업전(Before School)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2014년 현재 20개 학교 중 절반 이상인 12개 학교가 태권도를 정규수업(During the day)으로 채택하고 있다.
미국 공립학교에서 태권도 교육이 날로 성장해 가고 있지만, 걸림돌이 없는 것도 아니다. 다름 아닌 예산 부분이다. 현재 20개 학교에서 진행되는 태권도 수업에 들어가는 비용의 거의 대부분을 문화원 측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문화원 측에 따르면 LA 교육국이 보험 부분을 지원하는 것 외에 강사, 도복, 벨트, 단증심사, 쇼케이스 등 그 나머지 부분에 들어가는 비용 일체를 문화원이 지원하고 있다.
문화원에 따르면 태권도 수업을 운영하는 학교에서부터 입소문이 퍼져 현재 20개 학교가 태권도 수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보다 많은 학교들이 태권도 수업을 유치하고 싶어 문의한다. 하지만 문화원이 그 학교들을 모두 지원하는 데엔 예산상 무리가 있어 태권도 수업을 쉽게 개설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원 측은 이제는 한국 예산뿐 아니라 미국 측 자원이 좀 더 활용돼 더 많은 학교에 태권도가 보급되고 수업의 질도 향상되길 기대하고 있다.

Vol 23 of 27

626 S. Kingsley Dr.,2nd Fl., Los Angeles, California, 90010
Tel. 213-687-1000 Fax. 213-687-4200 info@netkoa.com